김은복 목사 목회칼럼|정산은 당일에 해야 한다

성경은 ‘탐심은 우상숭배다’라고 선언한다.
우상 숭배란 자기 숭배다.
왜 우상에게 절하고 소원을 비는가? 우상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내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다.
따라서 하나님을 대적하는 가장 큰 우상은 자아 숭배다.
최근 티몬, 위메프의 정산 미지급으로 인한 큰 경제적 여파를 들었다.
물건을 팔았지만, 물건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해서, 더 이상 물건을 가져올 수도, 직원들의 월급을 줄 수도 없어서 빚더미에 앉게 된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았다.

신명기 24:15 말씀이다.
‘그 품삯을 당일에 주고 해 진 후까지 미루지 말라 이는 그가 가난하므로 그 품삯을 간절히 바람이라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지 않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네게 죄가 될 것임이라’

지금부터 대략 3천년전에 모세가 이제 약속의 땅에 들어갈 백성들에게 율법을 설명해 준 것이 신명기다.
그 때도 정산 지연 지급의 일이 있었나보다.
그래서 모세는 엄중하게 말한다.
당일에 정산해라. 만일 그렇지 않고 그 사람이 그 억울함을 하늘에 호소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그 죄를 물으신다고 경고한다.

어떤가?
하나님의 세심함이 보이지 않는가!
동시에
하나님을 신뢰할만 하다고 느끼지 않은가!
순종은 완전한 신뢰에서만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성경을 읽는다.
그리고 하나님의 완전하심과 우리를 사랑하심을 보게 된다.
그러면 순종이 된다.

오늘 신문을 보니,
새로운 e-커머스 업체들은 익일 정산을 약속하는 광고들을 보았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를 일으킨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 아니다.
탐심의 사람이다.
그래서 G마켓을 그렇게 상장시켜 엄청난 부를 쌓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자기 생각대로 이렇게 하면 그렇게 될 줄 알았던 것이다.
완전한 우상숭배자다.

신앙안에서 살아간다고 하는 우리들도 마찬가지다.
부러워할 것을 부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자녀 교육도, 부부의 관계도, 경제의 씀씀이도, 심지어 교회도
하나님을 완전히 신뢰함으로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주만 바라볼찌라는 말씀은 ‘제발 주님도 저를 보시고, 제 소원 좀 들어주세요’를 위해서가 아니다.
주만 바라보면, 주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는지를 비로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주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나의 시선을 맞추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서
우리는 주만 바라보는 것이다.

이제 막 예수를 믿고 성경을 열심히 읽는 성도가 질문한다.
‘목사님, 어떻게 그 뜨거운 광야에서 하나님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의 보호를 받고, 아침마다 만나를 먹고, 반석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면서 하나님에 대하여 원망하고 불순종했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이렇게 말해 주었다.
‘그렇지요. 그렇다면, 이렇게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점심에는 돈까스를 먹었던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그리고 우리는 그냥 웃었다.
광야 세대가 우리를 심판하지 않을까!

오늘부터라도 남이 들려준 성경 이야기 말고,
내가 성경을 읽자.
그리고 신뢰함으로 순종하자.
그게 안전하고, 완전하고, 참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