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자 하나를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91동기 故송주일 목사(신장위교회 담임목사)가
8월 3일 새벽 1시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장례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폐암 4기 선고를 받고, 1년 지났습니다.
암의 전이 속도가 빨라서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암 선고를 받기 한 달 전, 우리 교회 아둘람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오랫동안 이런저런 이야기 나눈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냥 웃고 웃었던 기억만 납니다.
그리고 한 달 후, 뜬금없이 날아온 문자 하나.
‘김목사, 나 폐암이래. 기도 부탁해’
부고 소식을 듣고, 오히려 덤덤했습니다.
송목사와 그의 가족을 위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기도 후, 나도 모르게 ‘고생 많았다, 친구야….’ 말하고는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마음이 진정되고, 다시 한번 기도드리면서 고백했습니다.
‘주님, 나도 가야 하는 길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그날까지 오직 신실한 주님의 손 꼭 붙들고, 주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만 순종하며 살게 하옵소서’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나도 가야 하는 길임을.
그리고 그 길 끝에 주님이 계심을.
그리고 내게 주신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해야 함을.
이제 이 땅에서의 마지막 친구 가는 길 배웅하러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