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복 목사 목회칼럼|Under The Tree (그 나무 아래) 프로젝트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KOSTA 강사로 초빙된 적이 있는 토니 캠폴로 목사의 일화다.
어느 날 새벽, 호놀룰루의 한 허름한 식당에서 생일파티가 열렸다.
매일 새벽, 그 식당을 찾아 허기를 채우던 한 홍등가의 여인을 위해 캠폴로 목사가 열어준 깜짝 생일파티였다.
예기치 않은 생일 케이크 앞에서 여인은 펑펑 울었고, 캠폴로 목사는 그녀의 구원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어느 교파 목사시냐는 여인의 뒤늦은 질문에 그 목사는 이렇게 대답했다.
‘새벽 3시에 창녀들을 위해 생일파티를 열어 줄 수 있는 교파에 속해 있습니다’

“파티를 퍼뜨리다 보면 복음도 전파된다.”
이것이 그 목사의 신앙고백이다.
파티를 여는 것은 사람들을 예수님께 인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라고 그는 늘 설교했다.

예수님도 파티쟁이셨다.
바리새인들이 언제 금식하고, 언제 기도하냐고 시비를 걸 정도였다.
헌신 대신 파티를 말하는 것이 찜찜한가?
파티가 있어야 만남이 있고, 만남이 있어야 헌신으로 성장할 수 있다.
더 가진 후에나 나눌 수 있다고? 그렇다면 파티는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이다.

영종도에 가면, ‘메이드림(林)’이라는 유명한 카페가 있다.
가본 적은 없지만, 뉴스에 나와서 알았다.
뉴스에 나온 이유는 교회가 망한 자리에 카페를 열었는데, 대박이 났기 때문이다.
검색해보라. 대박 날 만하다.
목사로서 가슴이 아팠다.
교회는 찾지 않는다. 그런데 망한 교회에 카페를 장식해 놓으니
하루에 삼천 대의 차량이 몰려든다.

준비해 온 <그 나무 아래>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한다.
영어로는 Under The Tree다. Tree 앞에 정관사 THE가 붙으면 십자가를 뜻한다.
풀어쓰자면, <십자가 아래>가 되시겠다.

청소년들이 평일 날에도 마음껏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제공할 생각이다.
직접 물었다. “뭐 하고 노니?”
“PC방 가거나, 노래방 가거나, 인스타에 올릴 사진 찍으러 가죠.”라는 대답이 다수였다.
그거 교회에 만들어 주려고 한다.
간식도 아주 저렴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알고 있지 않나?
교회만큼 사용률이 떨어지는 공간이 없다.
그렇게 멋지게 만들어 놓고, 주일에 고작 서너 시간만 사용한다.
안 되겠다 싶다.

청소년들이 안전하게 즐기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쉬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방과 후 제일 먼저 달려가고 싶은 공간이 되면 더할 나위 없다.

기도한다. 그리고 꿈꾼다.
사랑하는 아이들이 그 나무 아래 머물다 보면, 십자가 만나게 될 것이다.
삶의 의미와 소망도 붙들게 될 것이다.

공부?
요청도 안 했는데, 도와주겠다는 분이 있다.
무척 실력 있는 수학 강사시다.
지칠 정도로 놀다 보면, 공부하고 싶은 아이들도 생기겠지.
그때 ‘짜잔~’하고 열어주면 된다.

동참해달라.
기도해달라.
아이디어도 달라.

예수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품어주고 녹여주리라.
<그 나무 아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