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이다. 멀리 있는 자식들에게서도 어버이날이라고 전화와 선물을 받았다.
사랑한다는 말도 들었다. 철들고 많이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성도가 질문했다.
“목사님, 술·담배 하면 천국 못가나요?”
그래서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그럴 리가 있나요? 그런데 천국을 생각보다 일찍 갈 수는 있을 겁니다”
이 땅에 복음이 들어왔을 때, 선교사님들이 모여 결정한 사항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신앙 유산이 되었다.
한국 사람들에게는 문화적인 쓴 뿌리가 세 가지가 있다. 술, 담배, 도박이다.
술을 항아리체 마신다. 줄담배를 피운다. 농한기에 도박으로 가정이 풍비박산 난다.
밤새도록 술 마시고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행패를 부린다.
영양 상태도 안 좋은데 줄담배를 피우니, 폐병으로 일찍 죽는 경우가 많았다.
도박으로 딸자식까지 파는 모습이 비일비재했다.
아무리 예수 믿게 되고, 세례받고, 양육을 받아도 이 세 가지에 의해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이 땅에 복음이 철수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 쓴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변질된 복음의 터전이 될 것을 본 것이다.
그래서 주초금지, 도박금지가 한국교회의 신앙 유산이 되었다. 참 감사한 일이다.
고전10:23말씀이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모름지기 성도는 적법한가를 묻기보다는 적절(helpful)한지를 물어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이것이 다른 사람의 유익이 되는지가 행동의 기준이 되면 더할 나위 없다.
한 산모의 말이 꽤 인상적이었다.
“목사님, 회가 너무 먹고 싶어 미치겠어요”
“드시면 되죠?”
“의사가 날 것이 태아에게 안 좋을 수도 있다잖아요…”
그게 산모다. 자신이 기준이 아니다. 뱃속의 아이가 기준이다.
성도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부모됨의 영성이다. 어머니의 영성이다.
나도 반성을 많이 하게 된다.
살전 2:8이 어버이날에 가슴에 콱 꽂힌다.
“우리가 이같이 너희를 사모하여 하나님의 복음뿐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너희에게 주기를 기뻐함은 너희가 우리의 사랑하는 자 됨이라”
더 이상 적법한지를 묻지 말자.
다른 사람의 유익이 되는지를 묻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