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23일 청평녹수교회로 야외예배를 간다.
말 그대로 푸른 잔디가 있고, 옆에는 계곡이 있다.
다른 곳도 여기저기 알아봤지만, 그만한 곳이 없다. 그래서 또 간다.
많이들 오시면 좋겠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에서 행복한 시간을 누리면 좋겠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다. 당연히 고기 굽는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준비가 더해지는 모양새다.
문득 누가복음 10장의 마르다와 마리아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이제 선고를 내린다. 마르다가 교만했다. 불순종했다. 마리아가 옳았다.
성경이 말하는 죄가 무엇인가? 자기 생각과 판단을 의지하여 사는 것이 죄다.
사사기의 정확한 지적이다.
“사람이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사사기 21:25)
말씀의 기준이 없었다. 유일한 기준이 자기 생각이었다. 그러니 사사기를 영적 암흑기라 부른다.
왜 마르다가 교만하고 불순종했는지 이유를 밝히겠다.
누가복음 10장 39절 이하의 말씀이다.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치에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원어를 보다가 소름이 돋았다. 번역하면 이렇다.
예수님께서 마르다와 마리아를 발치에 앉아 말씀을 듣도록 부르셨다는 것이다.
“앉아”라는 말이 수동태 디포넌트 동사였다!!! 즉 주어가 예수님이셨다.
그리고 거기에 순종함으로 반응한 사람이 마리아고, 마르다는 순종보다는 자기 판단을 따라 행동했다.
‘말씀은 무슨 말씀이야…시장하실 텐데…. 얼른 식사 준비해야지…’
그리고 순종하는 마리아마저 자신의 행동에 끌어들이고자 했다.
이제 이해가 되는가?
야외예배라 간단히 말씀 전하고, 밥 먹고, 함께 놀 생각만 했던 것을 회개한다.
그렇다고 설교를 유난히 길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말씀의 나눔은 친밀히 하고 싶다.
예수님께서 밥 한 끼 얻어먹으려고 마르다와 마리아 집을 찾으신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생명의 말씀을 전하고 싶으셨다.
그 마음도 모르고, 자기 생각대로 설쳐댄 마르다여, 다시 주의 발치에 앉으세요.
밥 한 끼 야외에서 먹는 것이 야외예배가 아니다.
주님을 온전히 누리고, 말씀을 따라 살아가도록 서로를 격려하는 것이 야외예배다.
그러니 모두 오시라! 교회에서 9시 출발이다.
청평녹수교회 주소: 경기 가평군 상면 녹수계곡로 10-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