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읽다보면, 때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냥 “덮어 놓고 무조건 믿자” 할 수도 있지만, 궁금증을 가지고 질문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예수님은 구주이시면서 좋은 스승이기도 하시니까요.
다음은 저희 교회 집사님께서 성경을 읽다가 저에게 보내주신 질문입니다. 그 집사님의 허락을 얻고 우리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주고받은 내용을 옮깁니다.
집사님의 질문:
목사님, 마가복음 4:11에 보면,
“(예수께서)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너희에게는 주었으나 외인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하나니 이는 그들로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하시고”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왜 이런 말씀을 하신걸까요?
문맥상으로만 보면 구원에 대해 차별하신 것처럼 보이는데요.
영문 성경을 비교해 보아도 번역이 잘못된 것 같기도하고 맞는 것 같기도하고 헷갈리네요.
목사의 답변:
말씀하신대로 오해하기 딱 좋은 구절이지요..
마치 예수님께서 일부러 애매모호하게 말씀하셔서 혹시나 우리가 말씀을 깨닫고 구원받을까 염려하신다고 오해할 수 있으니까요…
당연히 그럴리가 없죠.
예수님께서 인용하신 구절은 구약성경 이사야 6:9에 있는 말씀으로 이사야의 소명에 덧붙여 주신 말씀입니다.
즉 아무리 복음의 좋은 소식을 전해도 믿음으로 영접하지 않는 자는 더 냉담해질 뿐이라는 사실을 선지자에게 미리 알려주신 것이죠. 반면에 잘 영접하는 자들이 반드시 있으니 낙심하지 말고 너는 계속 복음을 전하라고 용기를 주시는 문맥속에서 나온 말씀입니다.
이어지는 6:10말씀에 보면, 하나님의 진심이 나타납니다.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질문을 주신 마가복음 4장의 후반부인 33절에 보면,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가 그들이 질문을 품고 예수님에게 나오도록 하시기 위함이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막4:33)
“예수께서 이러한 많은 비유로 그들이 알아 들을 수 있는 대로 말씀을 가르치시되
비유가 아니면 말씀하지 아니하시고 다만 혼자 계실 때에 그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해석하시더라”
이처럼 질문을 가지고 예수님께 나오기만하면,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해석해’주십니다.
즉 예수님께서 비유로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말씀하신 이유는, 듣는 우리가 단순히 나의 필요를 채우는 신앙의 수준에서 벗어나 예수님의 제자로 성장하도록 자극하시기 위함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본문을 메시지 성경은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볼 줄 모르는 사람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비유)로 풀어간다. 마음을 준비시키고, 마음을 열어 깨닫도록 주위를 환기시키려는 것이다”(막4:12)
4:33의 메시지 번역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께서는 이처럼 많은 이야기로 메시지를 전해주시면서 그들의 경험도와 성숙도에 맞게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결론: 잘 모를수록 예수님 말씀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예수님께로 더 나아갑시다. 그러면 내 수준에 맞게끔 잘 깨닫도록 인도하십니다. 그러면 말씀을 더 신뢰하게 되고 말씀대로 살고자 결단하게 됩니다. 그러면 삶의 모든 부분에서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집니다.
(도움이 되셨길요…)
답변을 받으신 집사님은 감사의 인사와 함께 이런 말을 덧붙이셨습니다.
“목사님, 교회가 성도들이 우선 성경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단순히 교회 다니는 것에 머물지 말고, 사도행전에 나오는 베뢰아 사람들처럼 성경을 직접 읽고 묵상하면서, 이것이 그러한가? 아닌가? 점검하는 모습이 있어야겠습니다.
사업도, 자녀교육도, 관계의 어려움도, 경제적인 문제나, 질병의 문제도 그 무엇이 되었든지간에 예수님께로 가지고 나와 아뢰고 인도함을 구하십시오. 주님도 그것을 기뻐하십니다.
한국 사람들이 유명하답니다.
전자제품 사면, 설명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덮어놓고 전기코드를 꽂는 것으로!
그런 태도는 좀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