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젊은 유력 정치인이 손편지라고 써서 올린 것을 본 적이 있다.
너무 놀랐다. 내용은 둘째치고, 글씨가 개발새발이었다. 이해가 되었다.
요즈음 세대 중 누가 정성 들여 필기를 할까?
혹은 설레는 마음으로 두 번, 세 번 고쳐가면서, 보기만 해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연애편지를 쓰는 낭만이 아직도 있을까?
난 아직도 만년필로 좋은 노트에 글 쓰는 재미를 즐긴다.
이런 흐름은 더 할 것이다. 특히 MZ 세대들은 감정만을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좋으면, 대박. 놀라면 헐, 그것두 아니면 이모티콘으로 찍.
그러다 보니 어휘력 실력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 대학교에서 실제로 있던 일들이다.
“선생님, 왜 사흘 연휴인데 3일밖에 안 쉬어요?”
사흘이 3일, 나흘이 4일이라는 것을 모른다. 예수님이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것을 못 들어 봤나 보다.
“금일 과제 제출하세요” 그런데 아무도 과제를 제출하지 않고 그냥 갔다. 금일이 오늘이라는 것을 모르니까.
“이자겸의 난에 대해 서술하시오”.
많은 학생이 이자겸이 왜 꽃을 키웠을까?로 완전히 소설을 썼단다.
그러다 보니 청소년 설교할 때, 그림을 많이 보여줄 수밖에 없다.
요8:31 말씀이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핵심은 “내 말에 거하면…”이다.
믿음의 어휘들이 있다. 그것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계속해서 성도들과 함께 말씀 기도를 하고 있다.
하루에 3장씩 읽는데, 성도들의 이해를 돕고자, 나름대로 본문의 말씀을 최선을 다해 간략하게 설명을 한다.
“최선을 다해, 간략하게”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그러다 보니 정리 노트가 책상에 언제나 한가득이다.
마지막으로 영상으로 교회 유튜브에 올린다.
성도들이 좋아한다. 말씀을 즐긴다.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 믿음의 용어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하나둘씩 연결되면서, 예수님 말이 들리기 시작하고, 성경이 깨달아진다.
그것이 예수님 말에 거하는 것이다.
그러면 믿음이 자라기 시작한다.
기도가 시작된다.
믿음의 결단이 된다.
열매들이 맺히기 시작한다.
적어보자. 적어야 정리가 되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오죽하면 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을까? (제발 이 유머가 이해가 되길…)
말씀을 읽고 은혜받거나 깨달은 부분들을 간단히 적어보길 권한다.
용기 있게 자신이 쓴 것을 공유해보면 더 좋다.
그러면 는다.
어휘력뿐만이 아니라, 생각이 깊어지고, 무엇보다도 신앙이 는다.
최고 아닌가?
적자! 그러면 믿음이 깊어지고 넓어진다. 결국, 내가 살아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