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복 목사 목회칼럼|먹는다는 것

먹는다는 것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성경은 먹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먹는 이야기로 끝난다.
성경의 첫 장을 펴보면,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는다.
구원의 완성을 이루어가시는 예수님은 십자가 지시기 바로 직전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하신다.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죄와 하나가 되었다.
온 인류가 죄 아래 갇히게 된 셈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기가막힌 말씀을 하신다.
이 빵을 먹으라. 이는 너희를 위한 내 살이다.
이 잔을 마시라. 이는 너희를 위한 내 피다.(마태 26:26~28)
이것을 먹고 마심으로 우리는 예수님과 하나가 된 것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죄가 없으신 분이시다.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을 먹고 마심으로 원죄의 사슬에서 벗어나서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민족은 먹는 것을 중요시했다.
단군 신화를 봐도, 마늘과 쑥을 먹어야 곰이 웅녀가 될 수 있었다.
심지어 ‘나이’마저도 먹는다고 말하는 전세계 유일한 민족이다.
더 나아가서 ‘먹는게 남는거’라고 외친다.
정말 대단하다.

아마 그래서인지 유일하게 아시아권에서 기독교가 가장 성공한 나라가 대한민국인지도 모르겠다.
먹음으로 곰이 사람이 되는 것처럼,
예수님을 먹고 마심으로 거듭나게 된다는 진리의 복음이 천성에 맞이 않았을까한다.

당신은 요즈음 뭘 먹고 마시나?
근심을 먹고 좌절을 마시지는 않는가?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반드시 식습관을 조사한다.
그리고 술, 담배를 먹는지 묻는다.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를 보면 어떤 상태인지가 보이기 때문이리라.
역시 먹으면 하나가 됨이다.

깊은 실의에 빠진 제자들이 엠마오로 간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동행하셨고 심지어 대화를 나누기까지 했는데, 예수님을 몰라본다.
그런데 누가복음 24:30을 보라.
놀랍지 않은가!
그들과 음식 잡수실 때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그들에게 주시니 그들의 눈이 밝아져 비로소 예수를 알아본다!!

매일 새벽 ‘꼭꼭 씹어 먹는 말씀’이란 주제로 새벽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마태복음부터 시작해서 매일 1장씩 말씀을 먹는다.
평생 처음 새벽기도를 도전한 분이 계속 나온다. 너무 좋다(맛있다)하신다.
점점 더 많은 분들이 나오게 될 것이다.
맛보면, 그 맛을 어찌 잊으랴!

최선을 다해 말씀 준비를 한다.
정확히 말하면 목사가 먼저 그 말씀을 먹는거다.
그리고 성도들에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내놓는 셈이다.

맛있는 것을 만들어 놓고
사랑하는 자녀들을 기다리는 엄마의 심정이 조금 와닿는다고 할까?
그 정도로 좋다.

제발 몸에 좋은 것 먹자.
먹는 음식이 곧 당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