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복 목사 목회칼럼|본질과 특징

본질과 특징은 다르다.
신앙의 본질은 예수님과의 동행이다.
동행이 되려면 뜻이 맞아야 한다.
내뜻이 옳을까? 주님의 뜻이 옳을까?
묻는 자가 바보다.

그렇다면, 신앙의 첫 시작은 내 뜻 포기부터다.
그래야 주님과의 동행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은 매우 단순하다.
날마다 내 뜻을 포기하고,
주님이 이끄시는대로 순종하는 삶이다.
거기에 참된 기쁨이 있고, 만족이 있다.

한국교회는 전 세계 교회가 부러워할만한 열심이 있다.
새벽기도, 수요예배, 금요기도회는 한국 교회에만 있다.
술담배를 금지하는 것도 한국 교회에만 있다.
이것은 특징이다.
그런데 본질이 뒷받침되지 않는 특징은 예수님이 당대에 신랄하게 비판하셨던 것처럼,
위선적이고 독선적인 방향으로 흐를 위험이 있다.
그 당시의 서기관과 바리새인의 열심은 그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특징이었다.
그러다보니 스스로를 의롭다고 여기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남을 쉽게 정죄하고 판단한다.
사람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자신들은 손가락 하나도 대지 않는다.
더군다나 예수님이 눈의 가시였다.
그래서 민중을 선동하고 빌라도에게 정치적인 위협을 가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다.

본질을 꼭 붙들자.
바울의 고백처럼 우리가 날마다 죽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주 예수님과 동행하기 위해서다.
그 본질위에서만 특징이 빛을 발할 수 있다.

오늘 새벽기도회 목사가 자느라고 못나왔다.
목사가 자니, 사모도 안심하고 잔 모양이다.
새벽기도회에 나왔던 성도들은 자율학습(?) 시간이었을 것이다.
특징으로는 낙제다.

그러나 본질은 꼭 붙든다.
‘예수님, 자느라고 새벽기도회 인도를 못했습니다. 저 한심하시죠?’
예수님이 아무 말씀이 없으시다.
김목사의 게으름에 실망해서 대답도 않으시는가보다 하고,
조용히 문지방을 열어보니 예수님은 아직도 주무시는 중이다.
해가 중천인데…^^.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고,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내 뜻, 내 계획은 내려놓고,
24시간 대기모드 스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