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 달은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장인어른이 대장암 수술을, 장모님은 허리 신경수술을 받으셨다.
거의 동시에 두 분이 각각 다른 병원에서 치료와 수술을 받으시게 되어 동분서주했다.
한국 의료수준은 가히 세계적이다. 한 달만에 거의 완치 수준으로 치료를 받으시고
지금은 집에서 잘 지내신다.
그리고 지난 주에는 예정된 건강검진을 받았다.
위와 대장 내시경을 받았다.
검사결과 과잉스트레스로 인한 위염과 대장게실이란다.
검사결과를 보고 의사가 묻는다. 사업하시는 분이냐고.
목사라고 하니…의사가 “아~!”한다.
특별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나, 스트레스를 조심하라 한다.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재미있다.
“하기야, 스트레스 없이 어떻게 목사하실까요?”
“……”
좀처럼 스트레스를 안받는 편이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아니었나보다.
의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내시경이 동영상으로 찍은 나의 위와 대장을 본다.
50년을 함께 지내왔는데, 굉장히 낯설다.
불현듯 떠오르는 말씀. 고후 13:5.
“너희는 믿음 안에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스스로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는 버림 받은 자니라”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
어떤가?
낯설게 느껴지면 그야말로 진짜 위기다. 바울은 이것을 모르면 버림받은 자와 다름없다고 한다.
내시경으로는 절대로 볼 수 없지만, 난 지금도 알고 느낀다.
내 안에 계시는 예수님.
그런데 가끔 잊고 살았나보다.
내 힘으로, 내 능력으로, 내 수단으로 할려고 했나보다.
그러니 스트레스지.
내가 운전하고 가면 긴장의 연속이다.
반면에 베스트 드라이버 옆에 앉으면, 창밖의 아름다운 단풍이 주는 위로를 받는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 감사합니다.